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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민생활

미국 The Jeju "제주 김녕 낙지 연포탕" 밀키트 후기: 이런 쓰뤠기 해산물 첨본다

by 윤양inUS 2024. 4. 11.

The Jeju 제주 김녕 낙지 연포탕

제가 사는 지역은 한인식당 찾기도 힘들고 몇 안되는 한인식당도 외국인 입맛에 맞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국음식은 주로 집에서 해먹는 편이예요. 해산물 먹고 싶을 땐 인터네셔널 마트 시푸드 코너나 냉동식품으로 따로따로 사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밀키트로 판 제품은 처음 구매해보아요. 

남편이 인천공항 근처에서 먹었던 연포탕에 반해서 가끔씩 연포탕 생각난다고 말해왔는데 마침 밀키트로 나와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35 가격으로 조금 비싸다 생각들었지만 HACCP 마크와 하루방 그림, The Jeju, 김녕 등등 절대 중국제품이 아닐 것이다 하는 믿음으로 구매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후기를 남길 줄 모르고 헹구기 전 사진을 못 찍었는데 꺼낸 순간부터 짠내가 고약했어요. 해산물이니까 그려러니 했는데 딱 봐도 좀 싱싱하지 않은 것 같네? 싶더라고요. 조리방법에는 한번만 행궈주면 된다고 했는데 조개마다 매생이 같은 초록색 이끼와 개구리알처럼 보이는 미끈한 것이 딱 달라붙어서 안 떨어졌어요. 이걸 어떻게 국물로 우려내서 먹나.. 걱정했지만 빡빡 닦으면 될 줄 알고 열심히 닦았는데 결국엔 안되겠다 싶어서 안에 있는 조개를 꺼냈어요. 

 

그리고난 뒤 나머지 해산물들을 확인하는데 그때부터 기겁하기 시작했음.... 홍합껍대기 안에 홍합이 없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똥같은게 들어 있는데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요ㅠ 홍합이 있어야 국물맛이 시원한데 홍합을 다 버려야하다니...

하나하나 해산물들 확인할수록 돈이 아까운것보다 남편이 기대하고 있을텐데 맛있는 용봉탕을 해줄 수가 없다는게 속이 상하더라고요...

 

 

가리비 30분동안 열심히 닦은거예요ㅠ 닦기 전 가리비를 찍어 놨었어야 했는데..

찍어놨더라면 <혐오주의> 를 해놓고 사진 올렸어야겠죠^^;

 

 

 

 

거의 모든 해산물들 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고 낙지랑 물소라 등등 물에 넣고 밀키트 국물소스와 함께 끓였어요. 아 근데 이게 뭔가... 색깔도 무섭고 냄새도 무섭고 맛보기도 무서운 이 감정은 무엇일까.. 떨리는 마음으로 국물맛을 먹고 바로 "우웩" 뱉음.

국물 버릴생각으로 거품은 걷어내지 않았지만 국물맛을 어떻게서든 살려보려해도 실패.

 

 

남편이 이미 냄새에 질려버렸고 비주얼에 또한번 질려버렸고 낙지 조금 먹어보고 질려버려서 냅다 쓰레기통 행.

용봉탕은 큰도시 가서 먹거나 한국가서 먹거나 시푸드 코너에서 싱싱한 해산물 사서 먹거나 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