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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이모는
나에게 친엄마와는 또 다른,
그 이상으로 깊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남편도 그걸 알기에
누구보다 그 만남을 앞두고 긴장했었다.

연애 4년,
미국으로 이민을 오고
결혼 5년 차가 되었을 때
드디어 두 사람은 처음 마주했다.

어색할 수도 있었던 자리.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내 반려자,
말 많고 따뜻한 내 남편 덕분에
그 어색함은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의 어색한 공기 속에서
남편이 조용히 말했다.
"먼저 절 한 번 올리겠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 한마디에
순간 눈물이 차올랐다.
남편을 따라 절을 하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날을 떠올리면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지 알게 되고,
그 날을 떠올리면
이 사람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 느끼게 된다.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

감사합니다.
너무 무거워 내려앉아 있던 나를 조용히 일으켜줘서,

다시 숨을 고르고 걸어갈 수 있게 해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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